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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기관의 경영혁신의 방향성에 대한 개인적 고찰: 총체적 질 경영(TQM)을 중심으로

동그란 돌멩이 2024. 2. 3. 15:12

 


먼저,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가 제시한 ‘지식 2배 증가곡선’(Knowledge Doubling Curve) 1) 개념을 돌아보자.

그는 인류의 지식의 총량이 2배가 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의 주기가 기존에 100 년의 세월이 소요되다가, 현재에는 1년, 2030년이 지나서 3일로 축소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곡 선의 형태를 나타내었다. 이는 곧 지식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오늘날 주체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활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개인과 조직의 혁신 역량이 강조됨을 의미한다. 오늘날 급변하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 속에서 모든 조직은 주변의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신속하게 대응하여야만 생존할 수 있기에, ‘현상 유지’는 곧 '퇴보'하는 것이 되었다. 그렇기에 조직은 끊임없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를 추구하여야 하는 의무를 지닌다. 이렇듯 조직의 변화를 통한 성장이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방식이 되었다. 나아가 이러한 현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많은 조직은 변화를 수용하고 이를 스스로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역량을 개발하여 경쟁우위 요소를 갖추고자 노력한다. 이와 같은 맥락은 평생교육기관의 경영에 또한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렇듯 평생교육기관에 있어서 ‘경영 혁신’이라는 개념을 생각해 보았을 때, 그 이면에는 마치 미국의 '학교 단위 책임경영제(school- site management)' 또는 Magnet school이 추구하는 바와 같이 ‘조직의 자기 갱신역량’이라는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의 영상을 참고하기를 추천합니다. 전하고자 하는 인사이트가 무엇인지 보다 잘 와닿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6KqaQM1_94 )

 

 

인적자원개발학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조직개발(Organization Development, OD)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평생교육기관의 '경영 혁신'은 궁극적으로 조직의 자기 갱신역량을 개발함으로써, 자율적으로 조직의 내외부 환경에 기인하는 강점, 약점, 기회, 위기를 파악하여 지속적으로 직면하는 도전과제들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 시도가 바로 총체적 질 경영(TQM)이 될 수 있다. '교육기관'이라는 유형의 조직에게 있어서의 ‘품질’이란, 곧 ‘양질의 교육서비스’ 일 것이며 이의 개선을 위해서 경영학 기반의 과학적 질 관리론을 교육학의 영역으로 올바르게 끌어와 이해하여야 한다. 즉, 교육의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경영학의 관점을 빌려야 한다. 그렇기에 여기에서 우리는 TQM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핵심적인 가치는 바로 ‘주체성’과 ‘책임’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질 관리에 대한 책임을 공동으로 양분하며, 둘째,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수요자(학습자)의 관점에서 움직이고, 셋째, 지속적인 개선활동을 책임감을 가진 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조직개발 (OD) 개입 활동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직경영의 혁신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바로 조직 구성원의 주인의식에 기반한 적극적인 참여라고 생각한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를 위해 조직의 적극적인 임파워먼트의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업무영역에 대해 좀 더 많은 자율성과 결정권을 보장받으며, 조직의 궁극적인 목적과 비전, 방향성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들을 주도적으로 세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시도가 거듭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평생교육기관’이라는 조직의 특수성에 의해 TQM이 가지는 가치는 일반 기업이 추구하는 단순히 일차원적으로 효과적인 ‘산출’과 ‘산출물’이라는 경제적 효과성의 개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닌, ‘과정’과 ‘체제’의 구성변인의 질에 있다. 3) 이 말인즉슨, 기존의 전통적인 경영에서의 문제점으로 주목받았던 ‘낮은 자율성’, ‘투입 변인에 대한 무관심’ 등을 TQM을 통해 조직의 변인을 관리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TQM이 가진 철학은 오늘날 강조되는 '평생교육의 기능' 강화와 '평생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고유한 교육적 본질이라고 하는 것은 종래의 경영학에서의 TQM의 지닌 ‘질’이라는 개념을 달리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육 행위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은 채로 조직으로서의 평생교육기관의 효과성과 질을 개선하기 위한 보다 신중한 실행이 요구된다.  지금까지의 우리나라의 평생교육의 실현 양상을 돌아보자. 수요자(학습자)의 다양한 요구를 실질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기보다는, ‘전략적’이지 않은 폐쇄적인 교육과정하에서 최고운영관리자의 일방향적인 요구에 의한 권위적인 경영 풍토가 이어져 왔다. 심지어 효과적인 교육 실현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마저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평생교육 실현기관들의 실질적인 문제들이 원초적으로 해결되지 않고서, 우리가 수요자들의 다양한 개개인성과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차세대 평생교육, 그리고 교육의 수평적, 수직적 통합에 의한 학습사회 형성으로의 기여에 대해 막연히 기대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필자는 평생교육 기관의 조직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조직 관리기법 중의 하나인 TQM을 함께 들여다봄으로써 조직의 투입, 과정, 산출의 모든 과정에서 “교육의 질 개선”을 위한 전략방안을 모색해보고자 하였고, 이를 통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평생교육기관의 고유한 교육적 본질을 유지하며, 조직의 효과성, 효율성을 높이고 투입 비용을 줄이며 동시에 산출되는 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혁신적인 조직관리 기법인 TQM의 철학은 우리에게 현재의 권위적 수동적인 평생교육기관의 풍토 개선을 비롯하여 양질의 리더십과 조직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의식, 그리고 협조체제를 위한 가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하기에 더욱 의미가 있으리라 판단한다.

 

 


 

참고문헌

1) R. Buckminster Fuller. (1981). Critical Path. Manhattan: St Martins Press.

2) 배을규. (2009). 인적자원개발론. 서울:학지사.

3) 안세근, 권동택. (2004). 총체적 질 관리(TQM)의 특성과 학교조직효과성과의 구성변인 비교 연구. 교육실천연구, 3(1), 19-37.

4) 김용석. (2004). 총체적 질 관리(TQM)요인이 학교조직의 효과성에 미치는 영향. 한국교육행정학회 학술연구발표회 논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