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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사)한국인력개발학회 춘계학술대회: 대전환 시대의 HRD 새로운 도약' 이후 개인적 고찰 Feat. 연구자로서 내가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가?

동그란 돌멩이 2024. 6. 7. 17:16


 본 포스팅은 지난 5월 31일 개최되었던 '2024 (사)한국인력개발학회 추계학술대회: 대전환 시대의 HRD 새로운 도약'을 참관하고 난 이후의 개인적인 깨달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트랙 1] 성과 x HRD에서 인상 깊었던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김대영, 러닝 앤 설루션 이민영, 인하대학교 김만수의 [트랙 1] 성과 x HRD에서의 <인간 수행 체제 영향 요인 진단 도구 사용 가능성 탐색>을 중점으로 글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조직에게 있어서 수행 분석 이론은 어떠한 시사점을 주는가?'에서의 포스팅에서 언급하였듯 퍼포먼스 이슈의 근원에 대한 체계적 분석 없이 의례적인 Training Solution을 고집할 경우, 비용상의 비효율뿐만 아니라, HRD부서에 대한 조직의 불신까지 불러올 수 있다. 조직 내 HRD 전문가로서 우리가 마주하는 '조직 구성원'들이란, 그 자체로 지속적인 자아실현의 경험을 통해 배움에 동기화될 수 있는 존재임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Hackman&Oldham의 직무특성이론에 의하면, '기술 다양성'. '과업 정체성', '과업 중요성', '자율성', '피드백'이라는 핵심 직무차원의 요소들은 개인의 성장욕구를 매개로 직무성과와 인과관계를 나타낸다. 이는 곧 조직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과업에 있어 스스로의 강점을 즉각적으로 적용하고 효과를 검증을 할 수 있는 피드백을 통해 현존하는 지식을 수정 및 확장해 나가도록 지원하여야 함을 의미한다. 이때 언급되는 원인변수들은 개인의 동기, 능력, 수용력, 지식 등의 개인적 차원이 아닌, 환경적 차원의 이야기이다. 

 

 

Hackman&Oldham. 직무특성이론 모형

 

이와 관련하여 발표에서 언급되었던 다음의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직 구성원의 퍼포먼스 이슈가 발생하였을 때에, 그중 약 80-85 %는 구성원 개인 보유 스킬 부족의 차원이 아닌 조직의 환경적 결함 차원에 발생원인이 존재한다.(Deming, 1982; Rothwellet al, 2007; Rummler & Brache, 1995 ) 나아가 교육훈련 프로그램으로 기대할 수 있는 퍼포먼스 개선 효과 역시 학습자 비율로 약 16%에 남짓한다.(Pollack & Jefferson, 2012)

 

이렇듯 우리가 퍼포먼스 이슈의 근원에 대한 신중한 분석과정 없이 오직 Training Solution만 고집할 경우 실제적으로 퍼포먼스 개선으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낮다. 본 연구의 목적은 기존의 체계적인 분석 없이 의례적인 교육훈련을 비롯한 특정방안을 계획하고 실행하였던 현상에서 벗어나는 데에 있다. 나아가 인간 수행 체제 영향 요인에 기초 안 진단도구를 개발 및 타당도와 신뢰도를 검토하여 실제적인 사용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그 외에 성별, 최종학력, 연령, 직책 등을 통제변인으로 둔 채로, 6점 리커트 척도를 활용하여 '과제 성과', '경력 몰입', '정서적 몰입' 과의 상관관계를 측정하였다. 연구 결과, 위의 3가지 종속변인에 '성과표준', '과업지원', '사후결과', '피드백', '개인능력'의 인간 수행 체제 영향요인이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랙 1] 성과 x HRD에서의 <인간 수행 체제 영향 요인 진단 도구 사용 가능성 탐색> 발표현장

 

다만, 인간 수행 체제 영향 요인의 진단 또는 퍼포먼스 성과와의 연관성을 더욱 면밀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맥락적 요인'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조직의 고유한 특성(조직 규모, 비즈니스 영역, 문화적 특성 - 혁신지향, 관계지향, 위계지향, 과업지향 등)을 고려하여 실증주의적인 관점보다는 이제 현상학적, 해석학적인 질적연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집단별 (ex. 같은 규모, 같은 비즈니스 영역임에도 고성과 조직, 저성과 조직으로 구분되는 경우) 행동사건인터뷰(BEI, Behavior Event Interview) 이후 행동 지표 기반의 평가항목을 설계 (해석학적, 현상학적 접근 가능) 및 갭분석으로 퍼포먼스 문제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는 등 다양각색의 연구 방법를 고민해 보며 여러 특성을 가진 집단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있어보이는 경력을 만들기 위한 쉬운 연구, 몸 편한 연구는 학문적 가치가 없다. 스스로의 분야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진정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러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었던 것이 본 학술대회를 참관하며 얻었던 가장 큰 가르침이었던 경험이었다.